[주민소통기자단] 홍수진기자,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 '박유아 초상 프로젝트 <단순한 진심>'
등록일 : 2021.02.25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에서는 뉴욕에서 거주하며 활동 중인 박유아의 초상 프로젝트 <단순한 진심 - 51 Lives>를 4월11일까지 전시합니다. 남서울미술관 < 대기실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박유아 작가가 2000년대 초반부터 지속해 온 초상 작업을 통한 '정체성 탐구'의 연장선에서 한국 해외 입양인의 초상을 통해 그들의 삶의 여정과 그 흔적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전시 제목 '단순한 진심'은 인간 실존의 가치를 사심 없이 바라보려는 인간애가 담긴 태도를 뜻합니다. 이는 작가 박유아가 그린 한국 해외 입양인 초상에 담긴 작가의 시선이자 주어진 환경을 긍정의 의지로 극복하고자 하는 작품 주인공들을 표현하기도 한 작품들입니다.
작가는 우연히 한국 해외 입양인 100인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사이드 바이 사이드>에서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18년부터 전통 초상 기법을 사용한 초상 시리즈를 제작했습니다. 이민자 어머니라는 다층적인 정체성을 가진 작가는 자신의 입장을 대상에 투영한 ‘입양인의 얼굴’에 주목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며 50명의 얼굴에 담긴 개인의 역사를 관찰하고 표현했습니다. 부제인 ‘51 Lives’는 동서양의 문화와 가치가 혼재되어 충돌하는 삶을 살아내는 50명의 인터뷰 대상자들의 삶과 작가 자신의 삶을 지칭합니다.





전시의 구성은 작품과 관람객이 끊임없이 시선을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됩니다. 1층 전시실에는 사람의 눈높이에 맞춰 입양아 초상들을 일렬로 벽의 4면을 띠와 같이 둘러 39점을 설치함으로써 우리와 다를 것이라는 인식과 시선을 전복시킵니다. 이어 2층 전시실은 작가의 작업 여정을 살펴보고 일대일로 초상 속 인물을 응시하고 대화 할 수 있는 집과도 같은 공간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작가 자신을 비추는 거울로 둘러싸인 퍼포먼스 무대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이민자이자 어머니인 작가 박유아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이름이 없었던 사람들이 실상 '우리'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이와 함께 입양인이 겪어온 전통적 가족형태를 정상 가족으로 규정짓는 사회 제도와 인식의 틀에서 벗어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전시입니다. 그림으로 고국에 돌아온 입양인들을 볼 수 있는 이번 전시회에 방문 해 볼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화~금요일까지는 오전10시~오후8시까지이며, 토, 일, 공휴일은 오전10시~오후6시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