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통기자단] 백외섭 기자, '아름다운 관악의 사계'
등록일 : 2019.07.10


[관악산 연주대]


 관악산 정상 연주대(629m)는 우리 관악의 지붕이다. 시골집 추녀 밑 제비집 같은 연주대 암자가 봄ㆍ여름ㆍ가을ㆍ겨울 사계절 관악을 앙증스럽게 지키고 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것 같다.


[봄 벚꽃터널]


 관악의 봄은 벚꽃과 함께 온다. 관악산 입구부터 벚꽃터널을 이룬다. 서울대학교 정원도 온통 하얀 벚꽃 밭이 된다. 한겨울 움츠렸던 기지개를 켜고 새해를 설계하자. 따스한 햇볕을 즐기고 가을날의 크나큰 열매를 꿈꾸자.



[여름철 물놀이장]


 우리 관악구민은 푹푹 찌는 삼복더위를 이기려고 관악산 계곡을 찾는다. 이맘때 관악산 계곡에는 비치 천막, 탈의장을 갖추고 ‘관악산 물놀이장’이 개설되고, 말 그대로 주민의 물놀이 천국이었다. 올해도 야외 텐트장이 이미 개설되었다. 그늘에서 손주의 재롱에 눈을 떼지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이 정겹다. 헌데 가물어서 물이 적어 걱정이다. 며칠 후 비가 내린다는 반가운 예보다.


[서울대 관악수목원의 가을 단풍]


 서울대 관악수목원의 가을은 빨갛게 노랗게 푸르게 차려입은 등산객 복장과 잘 어울리는 한 폭의 그림이다. 발에 밟히는 낙엽의 부드러운 감촉이 온몸으로 전해오는 곳이다. ‘이 길을 맨발로 걸을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서울대학교를 끼고 가는 관악산 계곡! 억새는 잿빛으로 변하였고, 여름철 물놀이 천국이었던 계곡물에는 곧 얼음이 얼 것 같아 보였다. 연주대와 갈리는 삼거리를 지나서 무너미 고개로 향하자 낙엽은 더 많이 쌓여 있다. 곧장 내려가면 서울대 관악수목원이다.


[관악산 육봉의 눈꽃반지]


 관악산을 오르는 길은 여러 곳이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팔봉이나 육봉 능선을 찾자. 눈 터널을 만나고 눈꽃반지를 손가락에 낄 수 있다. 날마다 폭염특보가 기승을 부린다. 무더위를 잊기 위하여 아름다운 눈꽃 반지를 생각하고 눈밭에서 발을 동동 굴었던 겨울의 추위를 기억하자. 관악산의 사계를 생각하면서 우리 관악에서 여름을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