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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통기자단] 정아라기자, "관악민주올레를 걷다!"
등록일 : 2018.11.06



 지난 11월 5일, 문화예술기획 시선이 주관하고 관악민주주의길 마을관광사업추진단과 박종철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관악민주올레> 행사가 열렸다. 서울대학교 4.19혁명기념탑부터 신림동 박종철거리까지 약 3.5km를 걸으며 한국 현대 민주주의와 관련된 14곳을 방문하는 코스이다. 약 80여명의 참가자와 5명의 해설사가 조를 이루어 진행되었다. 이번 행사에는 관악구 주민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들도 있었다.


<서울대 4.19혁명기념탑>


<해설중인 이현숙 해설사>


 서울대학교 두례문예관 옆에 위치한 4.19혁명기념탑은 동숭동 캠퍼스 시절인 1961년 4월 19일에 세워졌다. 4.19혁명 과정에서 희생된 서울대생 6명의 추모비와 동상이 있는데, 1975년 유신 정권이 서울대학교 교정 맨 안쪽, 지금의 신공학관 쪽에 숨겨놓듯이 옮겨놨다. 주변에 건물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잘 찾아가지 않는 곳이었다고 한다. 그 당시 정권의 의도가 보인다.


<우천법학관 5층의 조영래 홀>


 한일회담 반대시위, 6.7부정선거 규탄, 3선 개헌 반대운동 등을 주도했던 서울법대 학생운동의 중심인물 조영래 변호사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중, 전태일 열사의 죽음을 접하고 그의 친구가 되기로 한다. 열사의 시신을 인수해 학생장을 치르고 시국선언문을 초안했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배되고 6년동안 도피 생활을 했다. 이 기간동안 그는 전태일 평전을 집필했다. 조영래 변호사는 기득권을 버리고 망원동 수재사건, 부천 성고문사건등을 맡으며 인권변호사로서 항상 어려운 이들의 곁에 있었다.


<이준 열사 동상>


 이준 열사는 서울대 법대의 전신인 법관양성소를 1기로 졸업한 뒤 검사로 활동한 인물이다.
독립협회에 가입해 1898년 만민공동회에서 가두연설을 하고 투옥되기도 했다.
 

 1907년 고종 황제의 명을 받고 이상설, 이위종 선생과 함께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는데, 일본과 영국의 방해로 을사조약의 부당함에 대해 발언하지 못했다. 이들은 굴하지않고 각국의 신문기자들 앞에서 입장을 표명했고, 평화회의보에 전문이 게재되었다. 언론인들에게는 찬사를 받았지만 각국 대표단에게 공감받지 못하자 이준 열사는 애통해하다가 같은 해 순국했다고 한다. 법대 앞에 있는 이 동상이 학생들 뿐만 아니라 곁을 지나는 주민들에게도 영감을 주리라 생각된다.


<이재호, 김세진 열사 추모비>


 인문대 옆에 위치한 미생물학과 83학번 김세진 열사와 정치학과 83학번 이재호 열사의 추모비.
이들은 1986년 4월 28일 신림사거리에서 전방입소 훈련 거부 연좌 농성을 지휘하다가 희생되었다고 한다.


<박종철 거리>


 박종철 거리는 관악구 대학동의 박종철 열사의 마지막 하숙집과 인근의 왕약국, 강원약국 사이의 약 100미터 정도의 거리를 이른다. 31년 전 서울대학생 박종철은 귀가 중 잠복경찰에게 연행되어 남영동 대공분실 5층 9호실로 끌려갔고, 경찰은 참고인에 불과했던 그에게 물고문을 했다. 다음날 그는 숨졌다. 


 이곳은 <관악, 민주주의 길을 걷다 사업추진단>에서 박종철 열사가 오갔을 거리를 통해 그를 기억하기 위해 제정한 곳이다. 20대 청년이 이곳에서 살고, 거리를 걸으며 어떤 생각들을 했을지 떠올려 볼 수 있는, 잠시나마 그와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내 또래였을 그도 평범한 학생의 나날을 보내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하니 먹먹해졌다.


 박종철 거리를 마지막으로 <관악민주올레> 코스는 끝이다. 익숙하지 않은 이름의 열사들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그들을 기억할 수 있어서 유의미한 프로그램이었다. 앞으로 더 자주 열리기를 바란다. <관악민주올레>는 절기마다 열릴 예정이라고 하니 관악구청 홈페이지나 문화체육과에 확인하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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