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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소통기자단] 백외섭 기자, '신촌역은 2곳이다.'
등록일 : 2019.10.15



 하늘은 푸르고 맑다. 누구의 손이라도 붙잡고 산으로 들로 튀어가고 싶은 가을이다. 안산자락길을 찾았다. 안산은 서울 시내 중심에서 홍제동으로 향하는 통일로를 사이에 두고 인왕산과 마주하고 있는 높이 295.9m 나지막한 도심의 산이다. 독립문역에서 바로 연계되는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한 곳이다. 이 산책로는 메타세콰이어(Metasequoia) 울창한 숲으로 이루어졌다. 메타세콰이어는 중국이 원산지로 35m까지 자라고 수피는 회색빛을 띤 갈색이고 세로로 벗겨진다. 조선시대 인조 때인 1624년 이괄이 반란을 일으켜 전투를 벌였던 곳으로 유명하며, 한국전쟁 때 서울을 수복하기 위한 최후의 격전지였던 곳이다.



평소와 달리 연세대학교 방향으로 하산하여 지하철을 타고 귀가하려고 신촌역을 찾았다. 오랜만에 오는 곳이기에 많이 변했으리라 짐작했으나 막상 방향을 잡기 어려웠다. 연세대 가까이서 신촌역을 발견했다. 하지만 지하철 신촌역이 아니다. ‘경의 중앙선’이란다. 역 건물 안내판 어느 곳에도 경의 중앙선 표시는 보이지 않았디. 지하철역을 다시 찾아야 했다.


[신촌역 지하차도 모습]


 같은 역 이름이 2곳이라는 이야기는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신촌역과 헷갈린다는 이유로 잠실의 ‘신천역’을 ‘잠실새내역’으로 바꾸지 않았던가. 서대문의 ‘신사역’은 강남의 신사역과 중복되어서 ‘새절역’으로 개명하지 않았던가. 동일한 역 명칭을 사용해야 할 불가피한 사정이 있다면, ‘경의 중앙선 신촌역’ ‘지하철 2호선 신촌역’ 정도를 구분하여 안내해야 할 것 아닌가.


[신촌로터리 모습]


지하철 신촌역 가는 지하도는 아름답게 꾸며졌다. 옛 지하도가 어렴풋이 생각났다. 신촌 광장에서는 거리공연이 한창이다. 어느 회사에서는 경품을 내걸고 손님 붙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왁자지껄 사람들의 목소리가 차라리 반갑다. 조그만 글씨가 새겨진 ‘신촌역 출입구’를 찾았다. 눈에 익은 지하철 출입구다. 이곳에도 ‘지하철 신촌역’이라는 표시는 아무 곳에도 없었다.


[신촌 지하철역 모습]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나른한 피곤이 느껴졌다.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대중교통에 항상 감사한 마을을 갖는 순간이다. ‘신촌역’이 2곳임을 마치 신대륙 발견처럼 생각했던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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