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타겟층을 포커싱한 엘레강스한 컨텐츠를 메이킹 해서 글로벌마켓에 맞춰 컨슈머에 릴레이션십···오늘 오픈한 분식집에 베프랑 갔는데 레알 힐링 되는 맛이었어요!”
KBS 공익광고 ‘안녕! 우리말’의 우리말 영웅편의 “굴러온 말이 박힌 말 빼낸다.”의 내용이다.
영어와 외래어를 뜻하는 굴러온 말 일색이다. 마치 ‘언어 식민지’를 연상케 하는 현실이다. 10대들은 그마저도 빠르고, 귀찮아서 줄여 쓴다고 한다.
[1446년 훈민정음을 창제 하여 반포한 세종대왕상이 광화문에 자리하고 있다.] 특히 영어는 세계 공통어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의례히 영어 단어의 사용이 비일비재하다.
공무원들도 실제로 “이번 예산은 동별로 실링해서 진행하는 것으로 했다.” “여러 데이터가 전부 아카이브 되고 있다.”
실링은 배분/분배로, 데이터는 자료, 아카이브는 저장소/자료실로 바꾸어 사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또한 민·관 협력사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퍼실리테이터’라는 명칭도 ‘촉진자’로 바꾸어 사용함이 한결 이해하기도 쉽고 좋다고 여겨진다.
너무나 흔히 사용하는 아이스커피가 아닌 냉커피라고 말하면, 원시인 취급을 받는 웃지 못 할 상황도 종종 벌어진다.
△ “누구누구는 스펙이 좋다. 난 좀 달린다.” “모임 픽스했다.” “카피 부탁해요.”
우리말로 바꾸어서, 누구누구는 능력이 좋아. / 모임 일정 잡았다. / 복사 좀 부탁해요.
△ “스트로우는 저쪽에 있어요.” “빌지 안 가져왔다.” “테이크아웃 하지 뭐.” “힐링이 된다.”
우리말로 바꾸어서, 빨대는 저쪽에 있어요. / 계산서 안 가져 왔다. / 간편하게 포장 하자. / 치유 혹은 심신이나 마음의 안정이 된다.
정치권에서는 '팩트’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사실’이라고 우리말로 바꾸어 사용하면 좋겠다.
문명과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촌시대’의 개념은 이미 오래전 이야기가 돼버렸다.
21세기 현재, 우리는 IT산업 발달로 디지털 기기가 손에서 떠나지 않고,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에서 자각하지 못하는 사이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신조어에 적응하고, 또 당연시하며 살아가고 있다.
특히 10대 학생들 사이에서는 욕과 비속어는 기본이고, 자음대화 줄임말 사용 등으로 ‘언어파괴’라 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며, 성인들은 대다수가 이해하지 못하는 말들이 대부분이다.
근래에는 방송의 조장을 의심할만한 이른바 ‘급식체’라는 또 다른 신조어로 언어파괴가 더욱더 심각해 보인다.
서비스 업종에서 친절함은 ‘서비스’의 기본이다. 그래서 항상 웃는 얼굴과 고객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서비스를 지향하며, 공손한 응대 언어와 존댓말은 기본중의 기본이다.
한때 너무나 유명했던 ‘서비스 언어’를 다들 알 것이다. “손님, 커피 나오셨습니다.”
참 헛웃음만 나온다.
서비스 종업원이 자신의 입에서 고객에게 나가는 말은 무조건 다 높여서 하려고 하는 일종의 압박감으로, 서비스 업계에서는 존댓말과 어법의 원칙이 그리 중요하지 않은 모양이다.
◆ 실제로 고객 서비스센터의 흔한 사례
고객: 거기 ㅇㅇ업체 맞죠?
직원: 네~ 맞으세요~
고객: ㅇㅇ상품은 재고가 없는 건가요? 언제 들어오나요?
직원: 네~ 고객님, 현재 그 상품은 재고가 없으세요. 저희도 언제 입고가 될지는 잘 모르세요. 그리고 말씀하신 다른 ㅇㅇㅇ상품도 현재는 마찬가지로 주문이 안 되세요.
(혹은 안 되십니다.)
◆ 맛집 프로그램에서 흔히 보는 장면들이 있다.
PD: 여기 줄도 많이 서있고 유명한가본데, 맛이 어떠세요?
손님: 저희 여기 단골이구요. 진짜 맛있는 것 같아요.
PD: 일주일에 몇 번이나 오세요?
손님: 일주일에 2~3번은 오는 것 같아요.
요즘의 파괴적인 언어로 표현하면, 이번 한글날을 맞는 감회를 이렇게 표현하지 않을까 싶다.
“세종대왕분께서 한글을 만들어주셔서 너무너무 좋은 것 같구요. 앞으루 한글 많이 사랑할께요~ 그리구 저두 많이 노력할께여~”
[KBS 공익광고 ‘안녕! 우리말’의 우리말 영웅편의 장면이다.]
흔히 자주 틀리는 맞춤법과 띄어쓰기, 어법, 순화한 표현 등을 몇 가지 정리해봤다.
△ 틀린 말 ▲맞는 말
존댓말로 착각하고 쓰는 ‘께’가 있다.
△ 할께요. / 갈께요. / 기억할께요. / 기대할께요.
▲ 할게요. / 갈게요. /기억할게요. / 기대할게요.
존댓말에서 ‘께’는 스승님께 / 부모님께 / 선배님께 등 웃어른이나 윗사람에게 쓸 때 사용한다.
그래서 발음은 된소리로 하더라도 글은 할게요. / 갈게요. / 기억할게요. 기대할게요. 라고 적어야 맞다. 김밥[김ː밥]을 보통 ‘김빱’이라고 발음을 하더라도, 김밥이라고 적는 것처럼 된소리 발음을 그대로 적거나 존댓말로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 언어적 부드러움(말투)이나 귀여움, 여성성이 있다고 느껴서 과거에는 주로 여성들이나 어린아이들이 ‘ㅗ’를 ‘ㅜ’로 발음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말투가 딱딱하다는 인식과 부드러운 말투라고 착각해서 현재에는 남녀 구분 없이 심지어 아나운서들까지도 적잖이 사용한다.
△ 했구요. / 하구요. / 그리구요. / 하시구요. / 산으루 / 집으루 / 나두요. / 됐구요.
▲ 했고요. / 하고요. / 그리고요. / 하시고요. / 산으로 / 집으로 / 나도요. / 됐고요.
△ 띄워쓰기 / 제 바램입니다. / 그닥 / 나 어떻해? / ~같애요 / 감기 빨리 낳으세요.
▲ 띄어쓰기 / 제 바람입니다. / 그다지 / 나 어떡해? / ~같아요 / 감기 빨리 나으세요.
△ 그때 그랬데요. / 먼저 하던지 / 맛이 틀리다 / 저희나라 / 오늘 웬지 / 왠일이지?
▲ 그때 그랬대요. / 먼저 하든지 / 맛이 다르다 / 우리나라 / 오늘 왠지 / 웬일이지?
△ 학생들 가르키다. / 리더쉽 / 어름 / 연애인 / 명예회손 / 워크샵 / 역활 / 내 꺼야!
▲ 학생들 가르치다. / 리더십 / 얼음 / 연예인 / 명예훼손 / 워크숍 / 역할 / 내 거야!
△ 남편분께서 / 동생분 오셨습니다. / 저한테 전화 오셨어요. / 경찰관분이 ~
▲ 남편께서 / 동생 오셨습니다. / 저한테 전화 하셨어요. / 경찰관이~
△ 갈꺼야 / 할꺼야/ 잘꺼야 / 할껍니다. / 맞을껀데요 / 갈때까지 가보자
▲ 갈 거야 / 할 거야 / 잘 거야 / 할 겁니다. / 맞을 건데요 / 갈 데까지 가보자
△ 더이상 / 더욱 더 / 할수 있다. / 첫번째 / 할수밖에 / 할수 없이 / 수 없이 많은
▲ 더 이상 / 더욱더 / 할 수 있다. / 첫 번째 / 할 수밖에 / 할 수 없이 / 수없이 많은
△ 야채 / 계란 / 오뎅 / 기스 / 망년회 / 엑기스 / 다이 / 땡땡이무늬 / 단도리
▲ 채소 / 달걀 / 어묵 / 흠집 / 송년회 / 진액(즙) / 책상·작업대 / 물방울무늬 / 준비
△ 확정적이지 않은 말. ~같아. ~ 같아요.
△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 봐야 할 것 같아
▲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가 봐야 해.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
△ 항상 그랬던 것 같아요.
▲ 항상 그랬어요. /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아마 항상 그랬을 거예요.
▲ 항상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맛있는 것 같아요. / 자주 오는 것 같아요. / 좋은 것 같아요. / 틀린 것 같아요.
▲ 맛있어요. / 자주와요. / 좋아요. / 다르네요.
싫을 때 ‘싫은 것 같아요’ 하지 않고 ‘싫어요’ 하는 표현은 맞게 한다. 그러나 좋은 건 ‘좋은 것 같아요.’라고 잘못 표현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SNS상에서 ‘좋아요’ 라고 표현 하듯이, ‘좋은 것 같아요’ 하지 않음을 생각하면 된다.
‘~같아요.’는 내 자신이 확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황이거나 어쩌면 그럴 것 같은 예측적인 경우에 사용하며, 남의 생각을 추측할 경우 등에 쓰는 것이 적절하다.
▲ 부모님이 좋아 하실 것 같아요. / 거예요.
▲ 집에 있는 거랑 같은 모니터 같아. / 거예요.
△시청자=국민? 가끔 시청자와 국민의 개념이 다름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시청자는 말 그대로 TV를 보는 사람으로 각각 채널별 시청자가 다 다르다.
TV를 보는 사람은 국민이 아니라 시청자인 것이다.
그래서 여타 프로그램이나 뉴스 진행자를 보면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라고 하지 않고,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라고 한다. 국민이라고 칭하는 방송은 엄밀히 잘못 칭하고 있는 것이다.
긴급재난방송이나 대통령, 정치인 등이 TV에서 국민에게 방송과 발언을 할 때에 “국민 여러분”이라고 하는 것은 맞다.
실제 과거 모 유명그룹(가수)이 은퇴 기자회견에서 팬=국민으로 동일 시 했었던 해프닝도 있었다.
필자 또한 올바른 우리말 사용과 한글 맞춤법, 띄어쓰기, 어법, 순화한 표현 등 곰곰이 생각해보면 50%에도 채 못 미치는 듯하다. 특히 띄어쓰기에 상당히 어려움을 느낀다.
물론 글 안에도 분명히 다수의 오류가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항상 올바르게 사용하려고 하는 노력을 하고자 하며, 국민 모두가 우리말을 아끼고 사랑하고 바르게 더 많이 사용하고 감사함을 느끼길 바라본다.
이광국 기자 (nassem7@daum.net)
항상 현장의 중심에서 취재하고, 왜곡 없는 사실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