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통기자단] 박선미기자, 포스트 코로나, '슬기로운 학교생활 준비'
등록일 : 2020.05.07


 지난 4일 교육부는 5월 3일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 개학을 한다고 발표했습니다. 80여일 온라인 개학을 마치고 학교로 돌아간다는 것은 기쁜 일입니다.



 처음 2~3일은 서버 과부하로 클래스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되지 않았습니다. 문장으로 완벽하게 쓰지 않아서 정답이 오답으로 처리가 되기도 했습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서 받는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자세가 곧지 못합니다. 스마트 기기에 일찍 노출될수록 과의존 현상이 심해진다고 하는데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하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저학년의 경우 글자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데 과제수행형으로 쓰는 것이 많아 힘들어했습니다. 또 스마트 기기 활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져 독수리 타법으로 댓글을 입력하다보니 학습보다는 그것에 시간이 더 걸렸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나누어 주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학습꾸러미 등 보조자료를 나눠 주지 않은 학교의 학생들은 집에서 인쇄를 해야 했습니다. 학생들의 디지털 활용 능력도 부족했습니다. 로그인, 컴퓨터 사양확인, 파일변환 과제를 올리려고 하는데 업로드 등 아이들이 기본적으로 컴퓨터를 다룰 줄 알아야 했습니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는 아이들의 점심도 큰 걱정거리. 반조리 식품 등을 자주 먹게 되고, 신체활동도 적다 보니 살이 찌는 것 같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학교에서 선생님의 역할이 단순히 교과 지식을 전달해 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학습을 촉진할 수 있게 도와주고, 학습 상담을 하는 등 바뀌지 않을까 생각도 듭니다. 등교 개학을 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병행되는 플립러닝을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작권, 초상권, 사생활침해 등 온라인 예절, 디지털 시민성 교육이 더욱 필요합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학교에서 내내 학생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코로나19로 갑자기 운영한 온라인 개학이었지만 학습 공백을 최소화를 위해 학생, 선생님, 학부모 모두가 노력했습니다. 친구들과 급식을 먹으며 이야기 나누고 싶은 아이들, 운동장에서 뛰어놀고 싶은 아이들이 기대했던 학교의 모습은 당분간 아닐 것입니다.
생활 속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없어지길 우리 모두 조금 더 힘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