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지의 제왕>
신림역 출구에는 밤이면 라면상자 크기 좌판을 놓고
반지, 목걸이, 팔찌 같은 장신구를 파는 청년 여성이 있다.
가끔 그 앞을 지나치자면 큰 목소리로 까르르르 웃는
그녀의 웃음소리가 분주히 걷는 사람들의 귀를 휘감는다.
그녀가 파는 장신구들은 금이나 은이 아니어서
주머니가 가벼운 청년들이 부담 없이 살 수 있는 것들이다.
-직접 만든 것들인가요?
-아니에요. 까르르르
-이거 은반지에요?
-까르르르 아니에요. 비행기 만드는 소재에요. 그래서 싸요. 까르르르
-장사 잘 되요?
-안 되요. 하나 사 가세요. 까르르르
-학생이에요?
-네. 이거 알바로 학비 보태요. 까르르르
반지의 제왕, 그녀의 까르르르가 오늘도 씩씩하게 신림역을 주름잡는다.
■저자 : 신림순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