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통기자단]김현정기자, '머리 위가 따뜻한 관악구 버스정류장, 추운 겨울도 끄떡없어요!'
등록일 : 2021.12.30



한파가 몰아닥친 요즘 겨울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밖으로 나오는 순간, 차가운 공기와 온도는 몸을 움츠러들게 만들고 종종걸음으로 빠르게 걷도록 만드는데요,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면 버스가 올 때까지 제자리에 서 있게 됩니다. 추위를 이기려 몸을 조금씩 움직여 보기도 하는데요, 우리 동네 버스정류장에서는 따뜻하게 머물 수 있습니다. 여느 버스정류장과 다른 점이 보이시나요?



버스정류장 천장에 빨갛게 달아오른 전열기가 보입니다. 패딩을 두껍게 입은 구민들이 그 아래에서 따뜻한 온기를 느끼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못 봤던 듯한데 올해 이 기구를 알고 나서는 버스 타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이 힘들지 않습니다.




머리 위쪽에 설치되어 있어서 그 아래에 서 있으면 서서히 온기가 전해지며 움츠러져 있던 어깨도 쓰윽 펴진답니다. 그러다가 잠시 의문이 들었습니다. 혹시 사람이 없을 때도 계속 켜져 있다면 전기가 낭비되는 게 아닌지 하고요. 하지만 곧 머리 위에서 “계속 작동을 원하시면 움직여주세요”라는 방송이 들립니다. 그렇습니다.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으면 사람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작동이 멈추는 식이었습니다.



천장에는 두 대의 전기 히터가 달려 있습니다. 한쪽에는 강감찬 도시 관악의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요, 다른 쪽 면에는 기기에 대한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야외용 전기 냉난방기기’라고 적혀 있으니 정확히는 에어컨이자 히터인 거죠.


-5도 이하일 경우 난방기 가동
-28도 이상일 경우 냉방기 가동
-사람이 없을 시 1분 후 난방기 및 냉방기 자동멈춤

기온에 따라 냉난방기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지금처럼 아무도 없는 버스정류장에 홀로 켜져 있는 저 전기 냉난방기기는 곧 사람이 없음을 감지하고 커질 겁니다.



버스정류장에 있는 의자가 온열기능 덕에 겨울에 따뜻하게 데워져 있는 걸 처음 경험했을 때도 참 기억에 많이 남았는데요, 추운 겨울에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잠시라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한 이 전기난방기도 고마울 뿐입니다.



이 따스한 온기는 아침 출근 시간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의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따뜻하게 녹여줄 거라고 확신합니다.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게 해주는 불씨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