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소통기자단]홍수진기자,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
등록일 : 2022.01.13






관악구 남현동에 위치한 서울시립남서울미술관의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는 오늘날 물질과 기술을 다루는 제작경험에 관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물질과 기술과의 호혜적인 관계를 모색하며 작품을 제작하는 네 명의 참여작가 박아람, 정명우, 정지현, 정희민을 초대하여 2월27일까지 전시합니다. 남서울미술관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볼 수 있는 박아람 작가의 작품 <휠(보이스)>은 사운드 작업 <휠(보이스)>와 금색의 사물들로 구성된 설치 작업 <휠>을 선보입니다. 스마트폰의 여러 알림음과 같은 사운드와 음성 메시지로 구성된 <휠(보이스)>는 마치 지하철과 같은 공공장소에서 일상적으로 들을 수 있는 안내 방송처럼 공간을 채웁니다. 검색 엔진이나 스마트 기기에게 맡겨버리는 질문들을 되묻는 보이스들을 통해 우리의 기억 속에 각인되어 있는 구조를 드러냅니다. 금색의 세면대와 커튼, 알사탕, 집기들로 이루어진 <휠>은 관객이 직접 참여하여 사물들을 사용해 상상의 드로잉을 시도해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박아람 작가의 작품을 지나 정지현 작가의 작품인 해치, 에브리 해태, 리본 전시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정희민 작가의 작품 서펜타인 트워크은 초감각적 상태에서의 물질 표현에 대한 연구의 결과물로서, 우리의 손금이 만날 때, 피어나는 아이리스, 경계의 아이리스, 어머니의 시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정명우 작가의 작품 <bvh3(슬링샷)>은 역사적으로 밈과 관련된 사건들을 참고하여 작가가 만들어낸 허구의 스토리로 구성된 영상 작업입니다. 영상에서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레슬링의 공격 동작 중 하나인 '슬링샷'이 '토루'라는 캐릭터와 합쳐져 하나의 밈으로 자리 잡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대중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게 된 밈이 특정인들에 의해 정치적 선전물이나 총기난사를 예고하는 상징으로 오용되면서, 하나의 데이터가 온오프라인을 오가며 사회문화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드러냅니다.




이번 전시는 역사 속에서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등장해왔고, 그때마다 인간은 낯설고 신기한 그것들을 경계하거나 동경하는 방식으로 거리감을 만들어 왔다는 것을 전시를 통하여 보여줍니다. 결국 그것이 우리의 삶을 파괴할 것인지 발전시킬 것인지는 기술이 아닌 우리의 두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는 전시입니다. 자 이제 걱정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기 위해 이번 전시에 가 보시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무입니다. 화~금요일까지는 오전10시~오후8시까지이며, 토, 일, 공휴일은 오전10시~오후6시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