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내린천 사람들” <뜻밖의 인생 사진>
등록일 : 2021.09.16


<뜻밖의 인생 사진>


어제 산책에 나선 우리 부부는 관악산 호수공원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맞은 편 나무 아래에는

청춘 남녀가 벤치에 앉아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젊은 여성이 우리 쪽으로 걸어왔다.


손에 핸드폰을 든 채 가까이 오는 것으로 보아

사진을 찍어 달라고 하려는 게 분명해 보였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두 분 모습이 보기 좋아 사진을 찍었는데 너무 예뻐 그냥 지우기 아까워서요.“
“아, 예... ...”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 어리둥절했는데

벤치에서 담소 중인 우리 부부와 호수, 우거진 나무,

멀리 관악산이 어우러진 사진은 정말이지 ‘인생사진’이라고 할 만큼 예술이었다.

‘사진 정도야 찍어 달라면 찍어 주지 뭐’ 하고 있었다가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요즘 젊은이들 참 예쁘다. 마음도 아름답다. 우리 두 사람 마음


저자 : 신림순이